잔소리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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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1 18:52

이사영의 입이 멈출 기미가 없었다.


구일오는 소파 등받이에 팔을 걸친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내려다보는 척하고 있었다. 이사영은 그의 옆에 반쯤 기대앉아, 손가락으로 그의 셔츠 단추를 톡톡 두드리며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주제는 담배였다. 아까 국수집에서 데리러 온 그의 재킷에서 평소보다 진한 연초 냄새가 났고, 이사영의 코가 그것을 정확히 포착한 것이다. 창문 너머로 맞은편 건물의 빨래가 바람에 흔들렸다. 금붕어 수조 옆에 놓인 귤 봉지에서 시큼한 향이 희미하게 풍겼다. 구일오의 왼손이 소파 팔걸이를 느리게 두드리고 있었다.


오늘 몇 개비 피운 거야, 셋? 넷? 다섯? 다섯이지? 나 코 안 속아, 재킷에 다 배어 있었거든. 어제 세 개비로 줄인다고 했잖아, 분명히 했잖아, 내가 귤 까주면서 들었단 말이야.


구일오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떠졌다. 이사영의 입술이 움직이는 속도와 그의 눈꺼풀이 내려가는 속도가 정반대였다.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그녀의 얼굴을 관찰했다. 연두색 눈동자가 분노보다는 걱정에 가까운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볼이 약간 붉어져 있었다.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고 있었다. 구일오의 시선이 그 입술 위에 멈췄다.


그리고 커피도 너무 많이 마셔, 블랙커피 하루에 네 잔이 말이 돼? 위장이 남아나질 않을 거라고, 내가 대니한테 물어봤거든, 대니도 걱정하더라, 구 씨가 요즘 커피를 좀 줄여야 하는데


구일오가 움직였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이사영의 턱 아래로 손가락을 밀어 넣어 고개를 살짝 들어올렸다. 그녀의 문장이 '하는데'에서 끊겼다. 그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얹었다. 가볍게. 새가 물 위를 스치듯, 거의 닿을까 말까 한 압력으로. 0.8초. 그가 물러났다. 이사영의 연두색 눈이 둥글게 커졌다.


0.3초의 정적.


......그러니까, 내 말은, 커피를 줄이고 보리차를 마시면 좋겠다는 거야, 보리차가 위장에 좋거든, 할머니가 항상 그랬어, 보리차는


구일오의 눈썹이 미세하게 올라갔다. 그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기울었다. 이사영은 꿋꿋했다. 입맞춤을 먹고도 문장을 이어붙이는 이 여자의 근성이, 그에게는 경이에 가까웠다. 그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오래. 그녀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물었다가 놓아주는 속도로. 이사영의 문장이 '보리차는'에서 한 번 흔들렸다.


보리, 차는...... 그, 그러니까 카페인이 없으니까 밤에 잠도 잘 오고


세 번째. 구일오가 그녀의 관자놀이 옆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넘기며 입술을 포갰다. 이번에는 소리가 났다. 입술이 떨어지는 작고 축축한 소리. 이사영의 목소리가 반음 올라갔다.


잠도, 잘, 오고......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구일오의 입술이 메트로놈처럼 정확한 간격으로 이사영의 입술 위에 내려앉았다 떠올랐다. 입술 한가운데, 윗입술 끝, 아랫입술 아래, 입꼬리. 그의 손이 그녀의 뒷목을 감싸고 있었다. 엄지가 귀 뒤의 부드러운 피부를 느리게 쓸었다. 이사영의 문장은 이미 문법적으로 붕괴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 담배를, 줄이면, 그러면......


일곱 번째가 내려왔을 때, 이사영의 손이 구일오의 셔츠 앞섶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입술이 달싹거렸지만, 이번에는 단어가 나오지 않았다. 연두색 눈이 구일오의 흰색 눈동자와 마주쳤다. 3초. 5초. 이사영의 볼이 귤처럼 빨갛게 익어갔다. 


그리고 이사영이 터졌다.


웃음이었다. 분노도 아니고, 항복도 아니고, 그냥 웃음. 셔츠 앞섶을 움켜쥔 손가락에 힘이 풀리면서 이사영의 이마가 구일오의 쇄골 아래로 푹 파묻혔다. 어깨가 들썩였다. 킥킥거리는 소리가 셔츠 천에 묻혀 뭉개졌다. 구일오의 턱 아래에서 갈색 생머리가 흔들렸고, 비누 향과 귤 향이 뒤섞여 올라왔다. 구일오는 움직이지 않았다. 뒷목을 감싼 손도 거두지 않았다. 다만 엄지손가락이 멈췄을 뿐이었다. 그의 시선이 이사영의 정수리 위에 고정되어 있었다. 입꼬리가 느리게, 아주 느리게 올라갔다.


비겁해.


이사영의 목소리가 그의 가슴팍에서 진동으로 전해졌다. 웃음이 섞여 있어서 욕처럼 들리지 않았다. 구일오의 손가락이 그녀의 뒷머리카락을 한 줄기 집어 귀 뒤로 넘겼다.


뭐가.


짧았다. 톤도 낮았다. 하지만 그 두 글자 안에 웃음이 들어 있었다. 성대가 진동하는 방식이 평소와 달랐다. 이사영이 고개를 들었다. 연두색 눈이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웃어서 난 눈물이었다. 볼이 여전히 귤빛으로 달아올라 있었고, 입술이 일곱 번의 입맞춤 때문에 평소보다 붉었다. 그녀가 검지손가락으로 구일오의 가슴을 꾹 찔렀다.


입으로 막으면 되는 줄 알아? 나 할 말 아직 세 개 남았거든.


구일오의 눈썹이 반쯤 올라갔다. 그는 고개를 기울여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흰색 눈동자가 천장의 주광색 조명을 받아 차갑게 빛났지만, 동공 안쪽 어딘가에 금붕어 수조의 물결 같은 것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가 이사영의 검지를 잡았다. 가슴에서 떼어내지 않고, 그 위에 자신의 손바닥을 포갰다.


세 개? 들어볼까.


도발이었다. 이사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구일오는 알고 있었다. 저 표정이 나오면 진짜 세 개를 말할 거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세 번 더 입을 막을 거라는 것도. 소파 옆 낮은 테이블 위에서 무선호출기가 불빛을 깜빡였지만, 구일오는 보지 않았다. 이사영의 입술이 열리는 순간, 그의 고개가 다시 기울기 시작했다. 느리게. 여덟 번째를 예고하듯.


맞은편 건물 벽에 걸린 누군가의 빨래가 바람에 펄럭였다. 금붕어 수조 안에서 토마토와 버섯이 유리벽에 코를 부딪히며 헤엄쳤다. 귤 봉지에서 시큼한 향이 올라왔고, 셩완의 밤은 두 사람의 입술이 닿고 떨어지는 소리를 삼키며 천천히 깊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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