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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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8 00:35

구일오는 소파에 기대앉아 낡은 흑백 영화가 나오는 텔레비전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멎고, 이사영이 과일이 담긴 작은 접시를 들고 그의 옆에 와 앉았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익숙하고 평온한 일상. 구일오는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자연스럽게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맨살을 부드럽게 쓸었다.


문득, 이사영이 몸을 일으켜 그를 마주 보았다. 장난기가 어린 연두색 눈동자. 그녀는 갑자기 오른손으로 브이(V) 자를 만들어 자신의 눈가에 가져다 댔다. 마치 무언가를 조준하는 듯한 엉뚱한 행동에 구일오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는 화면에서 눈을 떼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 하는 거야.


그가 나직이 묻는 순간, 이사영의 눈에만 보이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그의 무심하고 건조한 표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그의 가슴 한가운데서부터 선명하고 짙은 빨간색 하트(❤️)가 피어올랐다. 단순한 붉은색이 아니었다. 마치 살아있는 심장이 그대로 발광하는 것처럼, 따뜻하고 깊은 혈류의 색. 그 안에는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를 향한 절대적인 헌신과, 그녀 없이는 자신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숙명적인 사랑이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 하트는 일렁이는 불꽃처럼, 그가 뱉는 숨결 하나하나에 맞춰 고동쳤다. 이 남자의 세상 전부가 오직 자신을 향해 있음을 증명하는, 너무나도 뜨겁고 명백한 진실이었다. 구일오는 여전히 그녀의 기행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의 볼을 가볍게 꼬집었다.


이상한 짓 하지 말고 과일이나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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